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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커즈뉴스

장르: 사건사고, 해킹

2022/10/23(일)

이란, '히잡시위' 확산 속 원자력청 해킹 당해…교사들은 수업 거부

기사내용 요약

'블랙 리워드', 해킹 배후 주장하며 정치범 석방 요구

[테헤란=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시내에서 복장 규정 위반으로 구금됐던 여성이 숨진 것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지난 13일 테헤란에서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20대 여성이 16일 경찰 조사 중 숨지자 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이란 경찰은 해당 여성이 심장마비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으나 유족은 고인이 심장 관련 질환을 앓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2022.09.20.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이란 원자력청은 23일(현지시간) 정체불명의 해커들이 네트워크를 망가뜨렸고 이메일 시스템에 침입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익명의 한 해킹 단체는 최근 전국적인 시위로 체포된 정치범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이란 원자력청에 대한 공격의 배후를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란이 지원하는 부셰르 원전 관련 내부 이메일과 계약서, 건설 계획서 등 50기가바이트를 유출했으며 이 파일들을 텔레그램 채널에 공유했다고 밝혔다. 뚫린 시스템에 기밀 자료가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는 불분명했다.

이란 원자력청은 자세한 설명 없이 이번 해킹을 두고 "외국"을 비난했다. 이란은 이전에 미국과 이스라엘을 자국의 인프라를 손상시킨 사이버 공격을 배후로 보고 비난한 적이 있다.

자신들을 '블랙 리워드(Black Reward)'라고 부르는 익명의 해킹 단체는 부셰르 공장의 계약서, 공사 계획서, 장비에 대한 세부사항으로 보이는 파일을 텔레그램에 게시했다. 이 단체는 "이러한 불법적인 노력은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며 "서구인들과 달리, 우리는 범죄자 물라(이슬람교 율법학자)에게 추파를 던지지 않는다"고 썼다.

이번 해킹은 이란이 지난 9월16일 이란의 엄격한 이슬람 복장 규정을 지키지 않은 혐의로 경찰에 구금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사망하면서 촉발된 전국적인 소요사태에 계속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번 시위는 초반에는 이란 정부가 여성들에게 의무적으로 착용한 히잡 등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란의 집권 성직자들에게 가장 심각한 도전 중 하나로 바뀌었다.

시위자들은 경찰과 충돌했고 심지어 이슬람 공화국 자체의 붕괴를 요구했다.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보안군이 실탄과 최루탄을 발사해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인권단체들이 추정했다.

한편 이날 학생 시위자들에 대한 정부의 탄압에 대한 항의로 전국의 여러 학교에서도 수업을 취소했다.

시위에 목소리를 높여온 이란의 대표적인 한 교원단체는 지난 한 달간의 소요사태로 인한 학생들의 죽음과 구금에 대한 항의로 일요일(23일) 수업을 거부해야 한다는 요구에 주목했다고 발표했다.

이 교원단체는 쿠르드족이 다수를 차지하는 사난다지, 마리반, 케르만샤, 사케즈뿐 아니라 서아제르바이잔과 하마단 지역의 학교에서 교사들이 가르치는 대신 '여성, 생명, 자유'라고 쓰인 시위 팻말을 들고 있는 사진을 공유했다.

테헤란에 있는 명문 샤리프 공과대학에서는 이달 초 수십 명의 학생들이 체포되는 등 보안군이 수시간 동안 포위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학생들이 캠퍼스 카페테리아에서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는 장벽을 허물면서 시위가 벌어졌다고 한 학생회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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